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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대는 가을바람에 흔들린다

  • 조회수 : 1118
  • 작성일 : 2016/10/04
  • 필명 : 데이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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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50대는 가을 바람에 흔들린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바람불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
내릴라 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.

가을의 스산한 바람에

온몸은 소름으로 퍼져가고
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엔
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

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

.

   
 

 

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

삶에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.

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노점상의
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.

오십대를 황홀한 나이라 하기에

그 나이 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.

 

 

 


젊은 날의 내 안의 파도

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...

사십만 되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
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하루 빨리
오십대 되기를 무턱대고 기다려 왔었다.

지난날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었다.
이제 세월을 맞이 하여 오십대가 되었다.

 

 
.

 


그러나 무엇이 불혹인지 무엇에 대한 황홀함인지
도무지 모르며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
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.


여전히 바위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.
그래도 굳이 지난날 불혹을 믿으라 한다면 아마도
그건 잘 훈련 되어진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.

  

 

 


마흔이 되어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
나이가 다시 오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. 

추적추적 내리는 비도

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낮은 구름도

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
코스모스 향기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을.

 

 


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
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.
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
듣고 싶어진다.

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

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.

 

 




어설프지도 곰삭이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
그런 나이이기에 어쩌면 한껏 멋스러울 수 있는
멋을 낼 수 있는 나이가 진정 오십대가 아닌가 싶다.

그래서 인지 오십대란

황홀함 아니라 가을 바람에
실버들처럼 살랑 살랑 한들 한들 휘날리며
떨어지는 한잎 낙엽 처럼 황홀한 꿈속으로
사라지는 가을 바람인가 봅니다

 

 

 

- 좋은글 중에서 -

 

 

 

당신도 울고 있네요 / 나훈아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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